이름을 표기하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라서 똑같은 발음이라도 표기를 다르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 이름이 아키라라고 하면 한자로 明(같은 발음이라도 여러 가지 한자 표기가 있지만 일단 한 가지를 본보기로 든다)라고 쓸 수도 있고, 히라가나로 あきら라고 쓸 수도, 카타카나로 アキラ라고 쓸 수도 있다. 한자어를 바탕으로 지은 이름을 이렇게 바꿔쓰는 일도 있고, 한자어 표기가 없는 순일본어 이름을 카타카나로 쓰는 일도 있다. 이를 일반화하면 상호나 상표명도 마찬가지이다.
연예계나 예술 방면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 자기 이름을 카타카나로 쓰는 것을 자주(일반인들에 비할 때 상대적으로 자주) 확인할 수 있다.
(2) 강조, 의성어나 의태어
어떤 단어를 강조하는 데도 카타카나를 쓰는 일이 종종 있다. 영어 문장에서 어떤 어구나 문장 전체를 대문자로 쓰는 것, 또는 따옴표를 써서 강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띤다.
의성어나 의태어를 카타카나로 쓰는 것(히라가나로 써도 상관 없지만)도 이들 어휘가 주는 느낌을 강하게 나타내려는 데서 나온 것이고, 넓게 본다면 이 역시 강조에 해당한다. 보통의 글에서도 이런 것은 흔히 볼 수 있는데, 일본 만화를 원본으로 보면 더욱 자주 보인다. 직선적인 그림으로 느낌을 강조하고자 효과음을 카타카나로 그리는 것이다.
(3) 의미나 어감에 변화를 줄 때
사전적 의미나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쓴다는 사실을 나타낼 때, 특히 특정 계층(특히 젊은 층) 사이의 은어로 쓴다는 사실을 좀더 분명히 나타낼 때 카타카나로 표기를 하곤 한다. 비유적인 의미로 쓴 어휘를 카타카나로 표기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携帶(けいたい)는 원래 한국어에도 있는 한자어 '휴대'와 같은 의미지만, 카타카나로 ケイタイ나 ケ―タイ라고 썼다면 携帶電話(けいたいでんわ)를 줄인 은어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어로 옮긴다면 '휴대폰'이나 '핸드폰'을 줄여 부르는 '폰' 정도 의미이다. 이 밖에 일상어를 성(性)이나 범죄에 관련된 의미로 쓸 때도 카타카나 표기가 자주 쓰인다.
이보다는 드물지만 카타카나 표기를 씀으로써 문맥에 따라 한정된 의미를 나타낼 때가 있다. 가령 소문을 뜻하는 うわさ를 히라가나나 한자로 쓰면 말 그대로 그냥 소문이나, ウワサ라고 쓴다면 대화를 하는 사람들끼리 아는 어떤 특정한 소문(특히 깨끗하지 못한 소문)을 뜻하는 것으로 해독할 수 있다. 또는 차를 타고 왔다고 할 때 車, くるま 대신 クルマ라고 했다면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끼리 아는 특정한 차라든가, 아니면 보통 차가 아닌 특별한 차를 타고 왔음을 내세우려고 그랬다든가, 차가 아닌 물건을 차에 비유하는 것이라든가, 이런 의미를 연상할 수 있다.
그 밖에 외래어가 아니라도 외래어인 것처럼 낯선 어감을 나타내려 할 때나(반대로 외래어인데도 히라가나나 한자음을 빌려서 표기하는 일도 있다), 외국인이 일본어를 할 때의 어색한 느낌을 문자로 나타내는 수단으로도 카타카나가 쓰인다.